작성일 : 06-08-19 13:46
백령도 탐사기-이글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조회 : 19,914
글쓴이 : 코스모스
http://www.aceyacht.com/gnu/cm_free/88

백령도탐사대 보고

1. 행사의 목적
 최근 해양레포츠의 저변확대로 레저보트동호인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한반도의
 자랑인 부속 도서를 탐사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도 한국레저보트동호인 40여명이 10대의 보트에 분승하여 독도탐사에
 나서 독도수호대 및 이사부장군의 넋을 기렸으며, 이어 서해5도 지역을 탐사 방문하여
 서해교전 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해군 및 도서부대 장병들을 위로 방문하는 행사를
 갖고자 합니다.
 
서해교전 4주년, 오늘날 남북한이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는 즈음에 8.15 제 61주년을
 맞이하여 한국레저보트동호인들은 서해교전에서 희생하신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
 백령도가 대한민국의 소중한 영토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2. 일반 사항
가) 일 시: 2006. 8/12~ 8/16일
나) 참가인원: 8명
다) 참가보트: 독섬호, 이사부호
라) 출항지: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
마) 추모제 행사 : 연평서해대전 전몰장병 추모제(백령도 두무진 통일기원비)

3. 간략 일정
 8월12일 오전: 양평에서 이사부호 점검 및 수송준비
 8월12일 오후: 이사부호 이동 및 궁평항 시험주행, 전곡항으로 보트 및 대원들 집합
 8월13일 오전: 안개주의보로 출항대기
 8월13일 오후: 입화도에서 출항대기 및 울도로 재편성 이동
 (처음에는 보트3대에 12명이 출항하려하였으나, 안개주의보로 인한 일정 차질과 민초호의 엔진고장으로 탐사대를 두 대의 보트에 8명으로 재편성하여 울도로 이동함)
 8월14일 오전: 안개주의보 시정3급으로 울도에서 출항대기
 8월14일 오후: 굴업도 선단여에서 대기 중 출항허가로 백령도로 이동
 8월15일 오전: 두무진 통일기원비에서 추모제, 백령도 관광, 흑룡부대 방문
 8월15일 오후: 대청도로 군인가족 수송 및 위문품 전달, 소청도 위문품 전달, 궁평항으로 이동
 8월16일 오전: 휴식
 8월16일 오후: 이사부호 양평으로 이동

 4. 항해좌표(2함대 허가좌표 )
 가. 항해거리 약 230킬로
 CA. N 37-18-00 E 126-05-00
 CB. N 37-28-00 E 125-12-00
 CC. N 37-39-00 E 124-47-00
 CD. N 37-39-00 E 124-42-00
 CE. N 37-46-00 E 124-46-00 소청항
 CF. N 37-57-00 E 124-44-00 백령항

나. 실제좌표(왕복  500킬로)
궁평항-입화도-울도-선단여
A1. 선단여 N37-08-30 E125-59-00
B1. N37-18-00 E125-13-15.5
D1. N37-24-00 E124-43-00
용기포항.N 37-57-00 E 124-44-00
대청도. N37-49-00  E124-42-59.4
소청도. N37-46-59.6 E124-44-58.6
D1. N37-24-00 E124-43-00
궁평항. N37-07-00 E126-41-00


다. 여객선 항해좌표(인천항-백령항 직항 228킬로)
A. N 37-20-00 : E 125-46-20
B. N 37-20-00 : E 125-27-20
C. N 37-20-10 : E 125-13-15
D. N 37-30-45 : E 124-46-00
E. N 37-39-00 : E 124-42-30


5. 항행 간 모든 보트는 서북도서 선박운항 규정에 따라 이동하며 탐사대의 이동에
 관한 모든 사항은 지정된 시각에 관계기관에 통보할 수 있도록 보트별
 통신담당자를 지정하여 통신두절 상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1차 (해상용VHF CH.16),
 2차 (HAM 144.180MHz), 3차(개인별 이동전화), 4차(위성전화(010-020-9199)
 의 통신장비를 확보하여 운항하며 선단 전체의 상황에 관한 통신은 탐사대장의
 책임 하에 지정된 통신 담당자가 시행한다.

6. 참가 보트의 특징
가. 독섬호:
600 조디악 콤비: 200마력 머큐리 선외기, 선주:보드카(양기덕) 011-9016-1611
속력: 만재상태에서 35-40노트, 연료통 200리터, 예비연료140리터 계 340리터
연비: 약 1리터/1킬로 항해거리 300킬로
경력: 2005년 마라도 탐사 및 2006년 독도탐사 참가

나. 이사부1호:
 780 콤비보트(A1마린 제작); 225혼다 선외기, 선주: 에이원(박재욱) 011-203-2333
 속력: 만재상태에서 30-35노트, 연료통 430리터 및 예비연료 80리터 계 510리터
 경력: 2006년 독도탐사 참가

7. 참가대원 및 임무
가. 독섬호
보드카: 탐사대장 및 독섬호 선장( 주요 경력; 마라도탐사, 독도탐사)
보드카2: 갑판장 및 위선통신 담당( 주요 경력; 독도탐사)
양철: 선장 및 통신 보조( 주요 경력; 독도탐사)
낙산짱: 탐사대 식사 준비 및 총무보조( 주요 경력; 독도탐사)

나. 이사부호
 에이원: 선장 및 기관 담당( 주요 경력; 독도탐사)
 세티: 통신담당 및 총무( 주요 경력; 독도탐사)
 허브: 갑판장 (주요 경력; 독도탐사)
 코스모스: 항해사 및 탐사대장 보조 (주요 경력; 독도탐사, 마라도탐사, 가거도탐사, 한반도일주)

8. 항해코스 및 항해거리
 궁평항-입화도-울도-선단여-백령도-대청도-소청도-덕적도-도리도-궁평항
 왕복 항해거리 약500킬로
 두 대의 평균 연비 1:1

9. 보트별 주요장비
 가. 독섬호: GPS, 위성전화-1대(휴대 010-020-9199), 핸디 VHF 등
 나. 이사부호:GPS, 레이더 1대(24마일 급), 50W VHF(156.8MHz:16채널), 핸디 VHF, 야간투시경, 서치라이트, 해도 등

10. 백령도탐사대 항행간 및 육상이동시 행동규정
 1) 육상이동시는 전곡항 까지 각 보트의 선주 책임 하에 개별이동
 2) 해상 항해는 50~60키로/시속으로 50분 항해 10분 휴식.
    안개시에는 10~20키로/시속
 3) 목적지 전 1/3거리 이내에서 보트의 고장 시는 선단 자체견인 원칙.
 4) 출항 1/3거리 이내 이동 후 고장 시는 전체보트 출항지로 회항
 5) 백령도주변 고장 시는 백령항 철수 후 카페리 탁송 .
 6) 고장 보트 탑승자는 보트와 함께 철수.
 7) 보트연료비, 및 보트별 운항경비는 공동정산.
 8) 택배 등의 개인별 지출 비용은 개별 정산.

11. 탐사대 행동수칙
1)육상이동 및 해상이동 간에 계획되지 않은 개별행동을 금지한다.
2)개인별행동이나 보트별 개별행동에 소요되는 경비는 자부담을 원칙으로 한다.
3)탐사대활동 기간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시에는 선주단의 의사결정 및 탐사대장의 지시에 절대 순응하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4)탑승보트에 문제가 발생하여 귀환 시, 전체 탐사대인원이 함께 철수를 원칙으로 한다.
5)탐사대활동 기간 중, 분담되는 역할 및 비용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부담한다.
6)본인의 의사에 반한 탐사대의 결정이라도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승복한다.
7)불법어로행위에 해당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8)탐사기간 중 지나친 음주를 삼가며 안전사고방지를 위하여 적극 노력한다.
9)탐사기간 중 해양환경 오염방지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10)관공서 및 유관기관의 통제에 적극 순응하며 불필요한 마찰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11)탐사대의 이동구간이 접적구역임을 숙지하고 이동간의 항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하며 통신수단이 항시 유지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이동전화, 위성전화, 무전기 상시개방)
12)군부대 및 함정을 방문하거나 조우시에 군사보안에 위배되는 행위를 절대 금하며
관계 당국의 통제 및 협조요청에 적극적으로 따른다.

12. 탐사일기
*탐사전야
 7월 초 어느 날, 보드카님으로부터 백령도탐사 제안을 받았다. 대충 물어 보니 군 관계자들과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던 모양이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쾌히 승낙하였다.
 
 2003년 한반도 탐사시에도 백령도계획을 2함대에 타진해 보니 코스모스호 한 대를 위하여 작전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러므로 2함대로부터 승인이 나오리라고는 크게 믿지 못하면서도 나름대로 준비를 시작하였다.

 우선 나름대로 항해 예상 항로를 그려보고 거리를 산출하였다. 독도탐사에 버금가는 편도에 240킬로 정도였다.

 좀더 자세한 항해좌표가 필요하여 휴가기간에 여객선으로 백령도에 가면서 항해좌표를 얻고자 아내와 함께 휴가중에 강화도를 탐방하고 인천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마침 마린브릿지호 박영배 선장님을 만나 백령도 탐사 계획을 설명하였더니 흔쾌히 항해좌표를 알려주어 백령도를 가지 않고 선유도에 가서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본 홈피 및 각 싸이트에 백령도탐사대원 모집 광고를 내고 희망자와 보트를 수배하였다.
처음에는 독섬호 및 민초호, 안면도호만 확보된 상태에 14명이 계획하였으나, 안면도호는 수리 중에 있었고 본인이 참석하지 않는 관계로 천둥소리호로 대채하려 했으나 레이더등의 장비부족으로 알아보던 중, 에이원님께 이사부호를 다시 요청하였다.

 며칠 후 에이원님으로부터 이사부호 출동준비를 시킨다고 전하여 듣고는 탐사준비에 박차를 가하였다.
 탐사대원 점검 및 탐사장비 점검 등의 나날을 보내면서 2함대로부터 항해허가가 나오기만 기다렸다.

 8월 9일, 드디어 항해허가가 떨어졌다는 보드카님으로 부터의 믿기지 않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듣고는 모든 것이 더 바쁘게 진행되었다.
 총무선임, 탐사경비 산출, 현수막제작, 추모제 제문, 무전기 장착, 보트수송, 업무분담 등 3일만에 마무리를 하고 8월 12일 오후에 전곡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 8월12일
 아침부터 서둘러 양평의 에이원마린에 12시에 도착하여 보니, 에이원님은 보이지 않고 이사부호는 직원이 엔진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엔진이 5분만 가열되면 센서가 울리고 물줄기도 약해져서 하부를 뜯어 임펠라를 교환하여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후에 에이원님이 오셔서 다시테스트를 하여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에이원님은 괜찮다고 하며 바다에서 테스트를 다시 해 보자고 하였다.
 
 맥가이버님이 와서 점심을 같이한 후 이사부호를 번개마린으로 이송하여 귀마개를 꽂아 테스트를 해 보니 괜찮은 것 같았다. 다시 궁평항으로 옮겨서 바다에서 20분 정도 시험주행을 해 보니 이상이 없어 번개마린으로 이송하였다.

 대원들이 번개마린에 거의 모이자 전곡항으로 가면서 주유를 하고, 주변에서 위문품으로 포도10상자를 구입하였다.  전곡항에서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탐사계획을 설명하고 협의를 가졌다.

*8월13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안개가 자욱하여 항해가 힘들 것 같아 대기하던 중, 썰물이라 슬러프에서 보트를 내리려고 하였는데 이사부는  슬러프가 비좁고 경사도가 얕아 궁평항으로 모두이동하였다.

 궁평항에서 보트를 내리고 해경으로부터 항해허가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보트점검을 하는는데 민초호에 엔진 이상이 생겼다. 여러 차례 수리점검을 하였으나 고치지 못하여 항밖에 묶어두고 민초호 대원을 에이원호에 탑승시키고 입화도로 갔다.

 한편, 탐사대장인 보드카님과 세티님은 궁평항에 가서 원거리 신고서를 작성하고 해경과 2함대로부터 항해허가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독섬호는 썰물로 항의 바닥에 얻혀 버렸다.
오후에 항해허가를 얻어서 밀물이 오기를 기다려 수 시간 후에야  입화도에 먼저 간 이사부호 팀과 합류하였다.

 민초호 엔진이 이상이 있고 일정이 차질이 생기자 협의를 다시 시작하여 탐사팀을 재편성하였다. 탐사대는 당초 보트3대에 12명이었으나, 2대에 8명으로 재편성하여 울도로 떠났다.
저녁 무렵 울도에 도착하여 봉돌님을 만나 숙소에 가서 식사와 반주를 하면서 저녁을 보내고 잠을 청하였다.

*8월14일
 새벽에 일어보니 안개가 거의 없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하고 6시에 기상하여  세면을 하고는 대원들을 깨웠다. 
 
 울도에는 시정이 2마일 정도 되므로 아침 식사를 하고 준비하였다. 탐사대장님은 2함대의 항해를 허가를 얻기 위하여 전화하기를 여러 차례, 소청도 해역에는 안개가 시정3급이므로 항해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기하는 동안 카오스님이 울도에 준비하여둔 비상 휘발유를 각 보트에 4말씩 보충하고 옅은 안개 속을 지나 선단여에 도착하여 촬영도 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지루하게 기다렸다.

 오후 1:30분에 항해 승낙을 받고 박수를 치면서 좋아라하며 백령도로 출항하였다. 60킬로의 속력으로 두 대의 보트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힘차게 브라보(B1)를 향하였다. 군데군데 안개밭을 지나고 부유물을 지나고 어선들을 뒤로하면서 힘차게 나아갔다.

 얼마 뒤 해경함정으로부터 NLL에 북한경비정 3척이 나타났으므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여B1 항해좌표를 받아 GPS에 다시 입력하고 계속 서쪽으로 항해하였다. 해경함정이 전탐하면서 호송하였으나 우리 보트의 속력이 35-38노트의 속력으로 질주하므로 해경함정을 뒤로한 채로 B1에서 차리(D1)으로 북상하였다.

 소청도 해역에서 해경 함정을 다시 만나 안전항해를 부탁하였다. 얼마 후 소청도 해역에 들어서니 어디서 몰려왔는지 안개밭이었다.
 다행이 안개를 뚫고 소청도에 들어서니 안개가 없어 다왔다는 기쁜 마음으로 선상에서 사진촬영을 하고는  백령도를 향하였다.

 대청도에 주변에 이르니 안개가 심하여 시정이 50-100미터밖에는 안되어 모두 긴장하였다.  이사부호가 앞장서서 레이더로 큰 물체를 탐지하고 보트의 양쪽에 전탐자를 두어 어구 및 부유물을 찾으면서 10-20킬로의 속력으로 전진하였고 뒤에 독섬호가 따라왔다. 

 굴업도 선단여에서 출항한지 5시간인 오후6:30에 백령도 용기포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백령도에 도착하니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미니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해경파출소에 입항보고 하고 보트를 정박한 다음, 버스에 짐을 싣고 해병대 숙소로 이동하였다.

 숙소인 연봉관에 여장을 풀고 두무진의 횟집으로 이동하여 저녁을 먹고 노래방에 가서 회포도 풀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하였다.     


*8월15일
 오전6시에 일어나  대원들을 깨워 세면을 하고는 연봉관의 식당에 가서 북어국을 먹었는데 지난밤의 숙취에 아주 좋았다.
 
 식사 후 군버스에 올라 두무진의 통일기원비로 향하였다. 자세히 보니 지난밤에도 여기에 왔던 곳으로 작은 항구에 어선들이 30여척이 정박해 있었다. 횟집을 지나 통일기원비로 가는 길에 주민들이 다시마를 손질하고 자갈밭에 말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오솔길을 지나 끝자락에 오르니 두무진 통일기원비가 나타났다.

 우리는 주변을 간단히 청소하고 현수막을 붙인 다음 추모제를 지냈다.
 허브님이 축사를 만들어 주시고, 에이원님이 집사가 되고 저는 연장자로 제주가 되어 초혼을 하고 제문을 낭독한 다음, 이어 대장님 이하 대원들이 차례로 제례를 하고 소지한 다음 간단한 음복을 하고 추모제를 마쳤다.

 통일기원비 옆에는 두무진이 자랑하는 50여 미터의 기암들이 병풍처럼 늘어서있는 모습을 구경하고 촬영하면서 아래로 향하였다. 아래에는 해식동굴이 있었으며 바위 옆을 지나 옆쪽으로 이동하면서 기암들을 감상하면서 사진촬영을 하였다.

 처음에는 보트로 이동하면서 사진촬영 및 구경을 하려고 하였으나, 보트가 정박한 용기포항쪽에서는 몇 달째 안개가 끼고 있어 해군부대에서 배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여 육상으로 이동하게된 것이다.

 두무진을 뒤로하고 차에 올라 콩돌해수욕장에 이르니 많은 관광객들이 안개 낀 콩돌해수욕장을 거닐고 있었다.  콩돌해수욕장은 지름5센치 미만의 작은 자갈밭으로 돌의 질감과 색이 아름다웠다.

 콩돌해수욕장을 보고는 10시에 흑룡부대를 방문하여 부대장인 여단장과 면담을 하였는데, “레저보트로는 백령도에 최초로 왔다”고 부대장이 반갑게 맞아 주었고, 해병대활동 상황의 비디오를 관람한 다음 OP에 올랐다.

 OP에서 보니 백령도의 중심부가 한눈에 보이고 두무진의 끝자락도 보였다. 멀리 북한쪽을 보니 안개 속에 묻혀서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상황장교의 설명에 이어 OP의 지하세계로 내려가니 실제로 전장에 온 느낌이 들었다. 축축한 계단 100여개를 내려오니 사방으로 통로가 나 있고 유사시에는 여기에서 최후까지 방어를 한다고 하니 해병대의 훈련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8.15를 맞이하여 많은 기독교인들이 흑룡부대의 OP부근에서 목회를 하였는데, 목회가  방금 끝나 신자들과 같은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부대를 나와 용기포로 향하는데 중간에 사곶해수욕장에 들렀다. 사곶해수욕장은  안개속에 묻혀 있어 얼마나 큰지를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이 지역 안개의 주범은 이곳 사곶해수욕장으로 모래벌판에서 증발하는 수증기가 북쪽에서 오는 찬 공기를 만나 안개를 만들고 이어  남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사곶해수욕장에는 몇몇 해수욕객들만 보였고, 잠깐 휴식을 취한 다음 옆에 있는 용기포항의 보트정박지로 가서 항해준비를 하였다.

 기름급유를 마치고 항해허가가 나지 않아 대기하던 중,  대청도에서 온 부대장의 가족들을  대청도로 수송하여 달라고 요청하자, 대청도 및 소청도에 군인가족 수송 및 위문품 전달을 조건으로 2함대의 항해허가를 받았다.

 10명의 군인가족을 싣고 10킬 정도의 속력으로 안개밭을 조심스럽게 항해하여 대청도에 무사히 입항하였다. 대청도 부대장이 고맙다고 점심을 권유하여 부대에 가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소청도로 향하였다.
 
 안개속을 조심스럽게 항해하여 가까이에 있는 소청도 항구로 들어가는데 방파제에서는 전날부터 기다리던 농어맨님이 손을 흔들면서 환영을 해 주었다.

대장님은 위문품을 마중 나온 군인에게 전달해주고 있는 사이에 부두에 잠깐 내려 인사하고 농어맨님이 준비해 준 음료수를 먹고 있을 무렵 관광선이 들어오고 있어 보트를 급히 항구 밖으로 이동하였다.

 방파제에서는 해경파출소 소장이 손짓을 하면서 오라고 하여 가까이에 가니 인원사항 점검과 귀항지 도착 시간을 알려달라고 하여 오후8시에 궁평항으로 간다고 하였다.

 보트점검을 마치고 오후3:10에 출발하여 소청도 밖을 나오니 안개속에서 여객선(마린브릿지호: 선장 박영배)이 조심스럽게 소청도로 들어오고 있었다.

 소청도를 벗어나니 시야가 확보되어 텔타포인트로 열심히 보팅하였다. 델타포인트에 와서 2함대에 통신을 하여 궁평항 직선으로 항해허가를 얻은 다음 몇 시간을 달려왔다.
 
 군데군데 안개가 있는 곳에서는 이사부호 뒤로 독섬호가 종대형으로 항해하고 시야가 좋은 곳에서는 횡대형으로 보팅하였다.
 
주변에 섬이 나타나 살펴보니 덕적도와 문갑도 사이를 지나 도리도를 향하였다. 승봉도를 지날 무렵부터는 어두워서 서치라이트와 양쪽의 전탐으로 어구 및 부유물을 조심하면서 항해하였다.

 도리도 옆을 지나는데 부유물에 있던 막대가 스크류를 치면서 엔진에 이상을 일으켰다.
스크류를 보호하는 내부의 플라스틱 기어가 마모 되면서 속력이 5킬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아 조류로 인하여 제자리에서 항해하고 있었다.
 
 독섬호는 먼저 간 상태에서 마침 궁평항으로 부터 귀항시간이 되어 확인 전화가 왔다. 엔진 고장으로 천천히 간다고 하니 구조선을 보내 준다고 하였다.

 해경상황실과 2함대에도 이 사실을 통보하고 엔진을 점검하고 출력을 높이니 10킬로 정도의 속력이 나와 나는 앞에서 투시경으로 전탐하면서 서서히 단독항해하고 있으니 독섬호가 중간에서 무전을 듣고 왔으며, 이어 궁평항에서 구조선인 어선이 나와 앞장서서 궁평항으로 안내하였다.

 궁평항에 8:50에 도착하니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보트동호인 10여명이  환영을 해주었고  보트를 상차하는데 도와주었다.

보트를 견인하여 식당으로 가서 동호인들이 준비하여준 칼국수로 저녁을 맛있게 먹은 다음 휴식을 취하고 번개마린으로 이동하였다.
 
  번개마린에서 짐정리를 한 다음 세차하고 술 한 잔 하면서 회포를 풀었다.
  500킬로의 긴 여정을 여기에서 마칩니다.
 
13. 탐사후기
 가. 장거리 탐사대 조직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원으로 조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름철에는 태풍 및 안개로 예상치 못한 일정의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백령도와 같이 2함대의 항해허가 있는 지역은 더더욱 세심하게 계획하여야 합니다. 

나. 여름철에는 장마로 인하여 해상에는 부유물이 많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특히 서해안 지역에는 강이 많아 부유물이 많습니다. 백령도탐사 구간 10여 곳에서 부유물을 만났고 마지막에는 작은 사고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다. 서해안 지역에는 안개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백령도와 소청도 구간에는  5월부터 7월까지 거의 안개로 덮혀 있다고 합니다.
안개로 인한 일정 차질로 07시의 출항 계획이 매번 오후로 미루어져서 무리한 항해를 하게 됩니다. 

라. 장거리 항해시의 항해장비 중에서 GPS, 레이더, 핸드폰 , 위성전화, 써치라이트, 해도, 야간투시경 등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번 항해에는 레이더, 위성전화, 해도, 써치라이트, 야간투시경 등의 필요성과 활약이 컷 습니다. 

해도는 해경정이나 함정으로부터  수시로 바뀌어 지는 항해좌표의 위치를 알고 항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마. 장거리 항해시의 선단 구성은 가능한 적은 수가 좋습니다. 3대의 보트 보다는 두 대가 훨씬 좋습니다. 특히 안개지역에서는 떨어질 염려가 적고 선단의 속력과 일정을  맞추기가 쉽습니다.
이 번 항해에서도 빠른 보트(평균 순항 속도 35-38노트)로 편성되어 항해일정을 맞출 수가 있었다고 봅니다. 

바. 선단 보팅시 가능하면 선단을 지휘하는 사람은 전적으로 선단을 통괄할 수 있도록 보트조정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선단 지휘자는 보트의 배치, 이동방법, 보트간거리, 항해속도, 정선 및 휴식 등을 전담하여야 합니다.

 특히, 안개지역, 부유물지역, 어장지역, 어초 및 여지역, 화물선 및 여객선항로, 항구출입, 야간항해 등에서는 선단통솔자의 역할이 큽니다.
이번 백령도탐사대는 두 대로 편성되어 소홀하여서 마지막에 작은 오점을 남겼습니다. 
 
 
 이번 백령도 탐사는 개인적으로 2003년도에 계획하였다가 실패하여 더 없이 감개무량하고 탐사를 성공시킨 탐사대장 보드카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8명의 탐사대원 모두가 자기 몫을 해 주었기에 짧은 일정으로 무사히 탐사를 마쳤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탐사로 백령도의 길은 열렸습니다. 함께하지 못한 6명의 대원들에게 희망을 갖고 도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로서 저는 독도,마라도, 가거도, 백도, 백령도, 한반도일주 등 우리나라 주요섬을 거의 둘러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너른 시각으로 해외에 도전해 보고자하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내일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후일의 탐사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06.8.18            코스모스배상


* 보트 동호인 단체 및 홈페이지
가. 한국보트클럽/해양환경시민연대(www.coboclub.com)
나. 씨맨클럽(www.boatp.com)
다. 파워보트클럽(cafe.naver.com/bbbc.cafe)
라. 한국보트피싱클럽home.freechal.com/ComService/Management/CsMngHtml/CsHsViewHtml.asp?url=/boatclub/home%2Fsea%5F2%2Ehtm
마. 한국의섬(www.한국의섬.com)

보트랑 06-08-19 17:32
답변 삭제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국내의 레저보트 항로는 대부분 섭렵하셨군요..

내년에는 또 다시 코스모스님의 새로운 도전을 기다리겠습니다..

조만간 뵐 수있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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